지난해 처음 이벤트 프로그램으로 도입돼 11회 운영한 데 이어 올해부터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 1일 기준 173명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제주올레 전 코스를 완주한 이들이 전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로 지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올레를 걷는 이들이 더욱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올레길을 운영하고 관리하는 사단법인 제주올레는 지난해 올레 전 코스 완주자가 4464명으로, 전년 2778명에 비해 61%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외국인도 46명이 완주했다. 제주올레 전 코스는 26개, 총길이는 425㎞다.
제주올레 완주자가 크게 늘어난 것은 올레 걷기가 야외에서 타인과의 접촉을 최대한 줄인 채 즐길 수 있는 여행이라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 속 더욱 인기를 얻은 것으로 해석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했던 마음을 제주여행, 올레 걷기로 치유하려는 이들도 많았다.
신청 시 숙소·식당·차량 서비스가 제공되며, 전 일정에 제주올레 공식 길동무가 동행하면서 안전하게 올레길을 걸을 수 있도록 돕는다. 매일 단 1명이 신청하더라도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전 일정 모두 제주올레 공식 길동무가 동행
프로그램은 제주올레 여행자센터 앞에서 전용 버스를 타고 이동해 하루 한 코스를 마스터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올레길 역사와 문화를 잘 아는 공식 길동무와 함께 길을 걸으며 마을의 이야기와 다양한 자연·생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등 깊이 있는 여행을 할 수 있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제주올레 측은 전했다.
참가 신청이 많은 코스는 제주올레 여행자센터에서 출발해 월평까지 이어지는 7코스, 화순금모래해수욕장에서 황우치해안, 송악산을 지나 대정읍 하모까지 이어지는 10코스, 저지리 곶자왈을 느낄 수 있는 14-1코스 등이었다.
참가자들은 '교통편, 식사, 숙박 등 전 일정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온전히 걷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은퇴 후 혼자서는 엄두를 내지 못했던 올레길 완주 꿈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제주올레가 지난 1월 한달 완주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올레를 걷게 된 동기로 응답자 409명 중 절반에 가까운 202명(49.4%)이 ‘마음의 휴식’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제주여행’ 162명(39.6%), ‘건강’ 159명(38.9%) 순으로 조사됐다.
제주올레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국내 대표 힐링 여행지인 제주올레의 탐방객과 완주자가 더 크게 늘어났다”며 “별도의 장비나 숙련된 기술 없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걷기가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데다 코로나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으로 발길을 돌리며 도보여행지 제주올레가 큰 사랑을 받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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