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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정보

강릉에 빠질 수 없는 관광지 - 아르떼뮤지엄

by 어쩔땐호랑이 2022.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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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리가 만들어낸 압도적인 스케일의 장면 속으로 어느새 빠져든다. 관람객들은 3차원으로 되살아난 작품 안에서 그저, 오감을 통해 주변을 느끼면 된다. 오랜만에 떠나는 가족 여행이 고민된다면 이곳이 제격. 지난해 12월, 강릉에 새롭게 문을 연 ‘아르떼뮤지엄’으로 떠나보자.


오감으로 느끼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감탄의 연속’이다. 시각과 청각, 후각 등 오감을 총동원한 새로운 형태의 전시 방법인 몰입형 미디어아트는 단순히 ‘보다’라는 개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감각을 사용해 전시를 즐기고,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관람객들은 마치 작품 안으로 들어온 듯 3차원 공간 속에서 더욱 전시에 몰입할 수 있게 된다. 무엇보다 어렵지 않고 재미있다. 별다른 배경지식이 없더라도, 딱히 취미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전시를 즐길 수 있다는 것, 이것이 몰입형 미디어아트의 인기 비결이아닐까 싶다.




사실 이러한 형태의 전시를 ‘특별하다’라는 수식어로 표현하기엔 이제 어울리지 않는다.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이미 수많은 사람이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접하면서 전시를 즐기는 하나의 어엿한 방법으로 자리매김한 지도 오래다. 실제로 대표적인 미디어아트 전시관인 제주 ‘빛의 벙커’의 경우에는 개관 2년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하며 꾸준히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인터파크에서 가장 많이 예매한 전시 중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가 2위와 3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다. 단순한 호기심으로 방문했다고 치부하기에는 그 성장세가 무척이나 가파르다.



아르떼뮤지엄은 2020년 제주를 시작으로 2021년 8월 여수에 이어 12월에는 강릉 경포호 인근에 세 번째 전시관을 개관했다. 아르떼뮤지엄 강릉은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으로, 실내 규모만 무려 1,500평에 이른다. 압도적인 규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가히 압권이다. 화려한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섬세한 음향이 그 감동을 더해준다. 현재 강릉에서 가장 핫한 장소인 아르떼뮤지엄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익숙한 형태의 전시가 아닌 점이 더욱 사람들을 불러모으는 듯하다.





총 12개의 전시공간으로 이뤄진 아르떼뮤지엄강릉의 메인 테마는 ‘시공을 초월한 자연(ETERNAL NATURE)’이다. 시각적인 강렬함과 감각적인 음향, 실감 나는 향기와 함께 각 전시관에서는 다채로운 방법으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입장과 동시에 8m 높이에서 미디어 폭포수가 시원하게 쏟아져 내린다. 특수 유리로 둘러싸인 공간 속에서 나를 감싼 모든 부분이 폭포로 가득해지는데, 그야말로 장관이다. 웅장한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도 실감 난다. 아니, 오히려 ‘초현실적’이라 더욱 극적으로 다가온다.





다른 전시관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에참여해 볼 수도 있다. ‘라이브 스케치북’ 전시관에서는 내 손으로 직접 색을 입힌 만화 속 동물들이 하나의 작품이 되어 울창한 숲을 제멋대로 뛰어다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즉석에서 색연필로 종이 그림에 색을 칠해 스캐너에 넣으면 작품 속에서 동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상호작용(Interactive) 전시. 단순히 디지털적인 방식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직접 펜을 들고 손끝으로 아날로그 감성을 더한 방식이라 보다 피부에 와 닿는다.



아르떼뮤지엄강릉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가든(GARDEN)’ 전시관이다.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통해 표현되는 빛의 향연이 절정으로 치닫는 공간. 시간과 날씨,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강원의 아름다운 자연과 반 고흐, 모네, 르누아르 등 유명 화가들의 걸작과 각종 명화를 재현한 미디어아트 쇼가 30분간 진행된다. 도저히 눈을 뗄 수가 없다. 사방으로 펼쳐지는 빛의 향연과 아름다운 클래식 선율에 나도 모르게 작품 속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는 것.



전시관을 자유롭게 거닐며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무엇보다 일반적인 전시에 비해 작품을 감상하는 방식이 쉽다. 관람객은 그저 오감으로 작품을 느끼기만 하면 된다. 물론, 배경지식이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있다면 더욱더 좋겠지만 ‘누구의 작품인지’, ‘무슨 음악인지’ 사실 그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미술에 대한 조예가 깊지 않은 기자에게는 어느 전시보다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마냥 어렵다고 여겼던 전시에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었다.

이윽고 어둠 속에서 민요인 ‘아리랑’이 흘러나오며 강원의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질 때는 사방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해가 지고 별이 뜨고 또다시 장엄한 일출이 떠오르는 모습,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이 찾아오고 겨울로 넘어가는 강원의 사계가 디지털을 통해 감각적으로 재현됐다.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아 한껏 포즈를 취하고, 별이 쏟아지는 태백산 정상에서 한 번쯤 상상했던 일을 대리만족해 본다. 이처럼 관람객들의 자유분방한 모습을 살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





이 밖에도 무수한 꽃잎이 흩날리는 ‘플라워’ 전시관과 별빛의 향연이 펼쳐지는 ‘페이퍼 아트’ 전시관에서는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제격이다. 한 가지 팁은 피사체를 직접 찍는 것보다 거울에 비친 모습을 찍는 것이 더욱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는 점이다. 뮤지엄의 입장권은 전시 입장만 가능한 티켓(1만7000원)과 음료가 포함된 패키지 티켓(2만원)으로 나뉜다. 개인적으로는 전시관 내부에 있는 티 바(TEA BAR)에서 밀크티 1잔을 선택해 마실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을 추천한다. ‘달빛을 머금은 객잔’을 콘셉트로 독특한 분위기에서 조용히 쉬어가기 좋다. 평범한 카페는 아니니 물론 돈이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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